2402 시즈오카-야마나시: 2. 후지산 폼 미쳤다 (2일차a-후지노미야)
아침이 되었다.
2일차 일정은 후지노미야 센겐 신사 탐방과 시구레야키 먹기, 야키소바 먹기, 난부초와 미노부초 돌기 등이다. 아~ 날도 맑은데 후지산 안 보이려나아~ 하면서 거리를 걷고 있었는데 무언가 엄청 큰 물체가 배경에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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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현실적인 위압감에 압도당했다. 그냥 말도 안 되는데? 일본여행 자주 다니는 사람이면 후지산 한번쯤은 직접 봐야 하겠다 싶다. 후지노미야에 사는 사람들은 저런 후지산을 매일 보고 있는 걸까... 시즈오카 현민이 부러워지는 순간이다.
처음으로 향한 곳은 <후지산 본궁 센겐 대사>이다. 이 신사는 일본 전국에 퍼져 있는 센겐 신사들의 총본산이라고 하며, 후지산 참배객들이 등산 전 안전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자주 방문하는 곳이라고 한다.
고즈넉하고 조용한 것이 참 좋았다. 바로 옆 개천에서 물소리도 들리는데 날씨도 좋아서 큰 힐링이 되었다. 여행감 MAX
하지만 아무래도 요즘은 이쪽으로 더 유명한 것 같다. 물론 신사 자체도 정말 좋은 곳이고 꼭 가볼 만 하다고는 생각한다.
저 등신대(?)는 시즈오카현이 후지산 세계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기념해 유루캠 스탬프랠리를 진행하면서 설치한 것으로, 시즈오카 TIPS 앱 설치 후 QR 스캔을 통해 전자 스탬프를 찍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총 8개의 스팟이 있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그 중 두 곳만 방문할 수 있었다.
뒤늦은 후기를 쓰며 앱에 들어가니 특설 페이지가 사라져 있었다. 그냥 종이 스탬프로 만들어 주면 안되나?
신사 구경을 마치고 체크아웃을 하기 위해 이동하였다.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한 하늘과 후지산, 그리고 짙푸른 개천. 상당한 청량감이었다.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숙소 방향으로 걸어 내려왔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후지산 세계유산센터이다. 후지산 세계유산센터는 시즈오카현과 야마나시현에 각각 따로 존재한다. 이곳은 원래 계획에는 없었지만, 야키소바를 먹기까지 시간이 좀 남아 방문하게 되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잔잔한 수면에 완벽하게 비친 후지산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건축의 예술성에 찬사를 보낸다. 역시 여행은 날씨빨이다.
원래는 입장료가 있지만 대학생 신분까지는 할인이 된다고 한다. 혹시나 해서 한국 학생증을 보여주었는데 인정이 되었기 때문에 무료로 관람할 수 있었다.
물론 방문에는 이 목적도 있었지만.
내용 구성물이 굉장히 충실했다. 천천히 모두 돌아보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원래 일정에 없었던 만큼 시간이 허락해 주지 않았다. 나중에 다시 오게 된다면 모든 전시물을 열심히 훑고 싶다.
후지산은 일본의 영산으로, 수많은 예술작품과 설화의 소재가 되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어찌 보면 일본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후지산을, 이곳 시즈오카현 후지산 세계유산센터에서 더욱 가까이 만날 수 있다.
관람은 후지산 등반을 형상화한 나선형의 경사로를 따라 이루어진다. 경사로를 따라 설치된 프로젝터 스크린은 후지산 참배객들이 스루가 만 앞바다에서 출발하여 정상까지 올라가는 여정의 과정을 상영해 준다. 영상물은 고도별로 달라지는 후지산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참배객들의 등산 경험을 생생하게 담아내었다.
경사로와 연결된 각 층의 전시공간에는 후지산 참배의 역사와 미술작품이 전시&해설되어 있었다. 하나하나 흥미로웠고 한국어 해설까지 있었지만 시간 이슈로 스킵한 것이 아쉽다. 원래 전시관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안타까운 일이다. 이러면 다시 올 수 밖에 없잖나.
관람 루트의 마지막은 직접 마주하는 후지산이다. 주변 건물들도 모두 낮아 해방감이 상당했다.
<오미야 요코초>는 야키소바 가게가 밀집한 거리인데, 후지산 본궁 센겐 대사 바로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사실 고모쿠 시구레야키로 유명한 (+유루캠에 등장한 것으로 유명한) <이토>에 가려고 했는데, 그 날 휴업임을 가게 앞에 가서야 알아버렸다. 후지노미야에서 가장 기대했던 미식 중 하나였는데 정말 아쉽다. 2트 사유 한 코인 더 적립...
사진 구도를 맞추고 여기가 여긴가? 하며 두리번두리번 돌아다니기도 하는 와중에 성지순례도 참 쏠쏠하게 재미있는 콘텐츠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찌저찌 야키소바를 주문했는데, 물은 이걸 퍼서 마시란다. 후지산 눈 녹은 청정수가 시원허이 물맛이 참 좋았다...
야키소바도 정말 좋았다. 금강산후지산도 식후경이라고, 청정한 자연과 함께 즐기는 후지노미야 야키소바,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양이 생각보다 든든해서 가성비도 나쁘지 않았다.
이후 인근 주판점에 가서 사케를 구매하고 다음 여정의 장소인 난부초, 그리고 시모베온천으로 이동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2b편에 계속된다.